신용카드 SMS서비스 내달부터 포인트로 결제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는 일" 비판
2014-04-02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카드 거래 내역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실시간 알려주는 서비스의 이용료가 앞으로 현금 대신 포인트로 차감된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롯데, 우리, 하나SK, 비씨 등 대형 카드사들이 5월 1일부터 SMS 기본 결제 수단을 현금에서 포인트로 바꿔 적용한다.
금융 당국이 고객 편의 등을 카드사에 SMS 이용료를 현금보다 포인트로 자동 결제하도록 지도한 데 따른 것이다.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 시스템을 이미 도입됐지만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적지 않은 현금 수익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당국의 권고를 무시해왔다. 현금은 카드사의 수익과 직결되지만 포인트는 이미 고객에 준 혜택인데다 실제 포인트를 쓰지 않는 고객도 많았기 때문이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의 포인트 결제 선택권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커서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이번 도입으로 고객은 월 300원의 카드 SMS 사용료를 묵혀둔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잊어버리고 적립해둔 ‘장롱 포인트’가 줄어드니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의 관계자는 “포인트가 사용 건수에 관계없이 무조건 차감돼 한 달간 신용카드를 쓰지 않은 고객은 손해”라며 “포인트 차감은 사용 건수 등 정확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이 같은 SMS 서비스는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일정 부분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카드 1억2000만 장 가운데 8000여 장이 카드 SMS 서비스를 이용하며 연간 이용료만 29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