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도덕성 ‘무난’ 청문회 ‘평탄’
탈루 등 단골 의혹 없어 업무 능력에 초점
2013-04-02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정부’ 17명의 장관 중 마지막 인사청문회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의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기존 장관 내정자들과 달리 윤 내정자의 도덕성 보다는 업무 수행능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윤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혼 여성이어서 병역 논란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다른 장관 내정자들과는 달리 전 재산이 1억5000만 원에 그쳐 세금탈루, 부동산 관련 의혹 등 도덕성 단골 검증 메뉴가 대부분 빠진 채 진행됐다.새 정부 초기 낙마 인사가 많아 청와대의 부실 인사검증이 화두에 올랐지만 윤 내정자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윤 내정자의 임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다만 윤 내정자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입사한 이래 해양연구 분야에만 종사했다는 점에서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윤 후보자를 향해 “수산쪽은 무엇을 공부했냐. 어업분야의 GDP 성장률이 얼마나 되냐. 수산쪽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질타하면서 “수산쪽을 모르는 분이 장관으로 왔기 때문에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과 같다”고 말했다.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장관이 되면 1만여명에 가까운 해양경찰을 지휘하게 되는데 장관으로서 조직을 장악하고 통솔할 수 있을까”하고 우려를 나타냈다.이에 윤 내정자는 “연구분야가 해양쪽이긴 하지만 수산업 쪽에도 관심이 많다”며 “또 KMI가 해수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본부장을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숙지했다”고 답했다.박민수 민주당 의원은 “식품안전은 식약처에서, 조선해양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하는데 윤 내정자가 역점을 두겠다고 하는 수산물안전, 해양발전 등의 정책수립에 있어서 부처 간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물었다.박 의원은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농축산업에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 수산업 관련해서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주문했다.이날 청문회에서는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와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윤 내정자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막연하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윤 내정자는 “창조경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창조경제는 기본적으로 국가 주도형이라기보다 민간 부문에서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국가 주도보다는 민간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면 왜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야기하느냐”고 질문하자 “전체 방향을 그런 식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답했다.이어 “(개념이) 막연하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윤 내정자는 “약간 (그렇다)”이라고 답하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 내정자는 “수산 양식에서도 대기업이 한다기보다 지역민 중심으로 한 형태가 어떨까 한다”며 “민간 부문에서 창의력이 결집된 상태로 양식 산업을 일으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윤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초반 의원들의 질문에 웃어넘기거나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자 “모르면 모른다는걸 미안하게 생각해야지, 적당히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답변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