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상 ‘숏폼’이 뜬다…네이버·카카오도 참전
15초 ‘틱톡’부터 10분짜리 ‘웹드라마’ Z세대 중심 인기
틱톡 강세 숏폼 시장에 네이버·카카오 콘텐츠·플랫폼 준비
2021-04-08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15초부터 10분짜리 짧은 동영상 ‘숏폼’ 콘텐츠가 Z세대를 중심으로 뜨고 있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도 숏폼 콘텐츠, 플랫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0일 숏폼 동영상 콘텐츠 에디터 ‘블로그 모먼트’를 출시한다.
‘블로그 모먼트’는 특별한 전문지식 없이도 1분 안에 손쉽게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동영상 편집 도구다. 블로그 모먼트는 네이버 블로그 내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카카오M을 통해 드라마, 예능 등 숏폼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600평 규모 제작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스타 PD들도 영입했다.
이처럼 네이버, 카카오가 숏폼 콘텐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출생 세대인 Z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광고 및 동영상의 73%가 2분 이하의 숏폼 콘텐츠로 나타났다. 또 10대 절반이 동영상 시청시 10분 미만의 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은 ‘틱톡’이 선점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은 누적 다운로드 수 7억5000만회를 돌파하며 3억회의 유튜브, 4억5000만회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 중심 시장에 숏폼 콘텐츠 특화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등장한 셈이다.
이러함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글로벌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디즈니, 알리바바 등이 투자하며 모바일로만 서비스하는 모바일 숏폼 플래폼 ‘퀴비’가 지난 6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튜브도 숏폼 콘텐츠 시장에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틱톡과 유사한 숏폼 플랫폼 ‘쇼트’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외신 등에 보도된 바 있다.
이외에도 숏 DIY 비디오 ‘탱기’, 인스타그램 ‘릴’,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하는 ‘씽(Thiing)’ 등이 있다. 글로벌 방송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숏폼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메조미디어는 보고서에서 “모바일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모바일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간편한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더 짧고, 간결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 소비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