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인삼 재배지 소독 전 ‘토양 온도·수분’ 확인 필수

훈증 소독… 땅 온도 높고, 수분 20% 내외일 때 효과 좋아

2021-04-08     전승완 기자
5년근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인삼 재배지의 토양 소독(훈증 소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알맞은 토양 온도와 수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8일 강조했다. 인삼을 한 곳에서 연속적으로 재배하면 뿌리가 썩는 병이 발생하기 쉽다. 훈증 소독은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독제(다조멧  입제)를 사용해 가스로 토양 병원균을 살균하는 기술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훈증 소독은 낮은 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토양 수분은 20% 내외일 때 효과가 뛰어나다. 토양 온도가 15℃ 이하로 낮을 때보다 온도가 높을수록(25℃~30℃) 가스 발생량이 많다. 봄·가을철 토양 온도는 20℃ 내외이고 여름철에는 30℃까지 올라가므로 되도록 고온기에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토양 수분이 20% 내외일 때는 가스 발생이 원활하지만 수분이 18% 이하로 적거나 논처럼 너무 많으면(23% 이상) 다조멧 입제의 가스 발생이 이루어지지 않고 토양 속에 남아 있다가, 인삼을 심고 난 뒤 작물에 피해를 주게 된다. 다조멧 입제는 10a당 40kg~60kg 정도를 사용하며, 흙 깊이에 따라 작토층(겉흙)의 20cm까지 살균할 때는 40kg 내외, 30cm까지 살균할 때는 60kg 내외를 사용한다. 훈증 가스는 위로 올라가는 특성이 있으므로 심토층(속흙층)에 다조멧 입제를 넣으면 작토층 전체를 살균할 수 있다. 다조멧 입제를 심토층에 넣을 때는 두둑 형성기로 두둑을 만든 다음 반 정도 뿌리고, 다시 두둑을 만들고 나머지 반을 뿌린다. 다조멧 입제를 뿌린 뒤에는 폴리에틸렌(PE) 투명비닐로 3주간 덮어두고, 이후 비닐을 제거한 후 3회~4회 밭을 갈아 가스를 완전히 빼준다. 훈증 소독 후 길항미생물제(병원균 억제 미생물)를 퇴비와 섞어 10a당 300kg을 뿌리거나, 녹비작물(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토양 미생물을 복원하고 비옥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현동윤 인삼과장은 “인삼의 이어짓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토양 훈증 소독을 할 때는 적절한 조건에서 처리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태양열 소독, 예정지 관리 방법 등 다양한 소독 방법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