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천연염색재단 허북구 국장, 전남 전통 지화 15종 발굴

발굴 복원한 지화 대만에서 4월12일까지 전시

2021-04-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전통문화인 지화(紙花, 종이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이 과거 전남에서 이용됐던 지화 15종을 발굴했다.

우리나라에서 지화의 사용 역사는 매우 오래됐으며 ‘조선왕조실록’ 곳곳에는 지화에 관한 기록이 있고 종이로 꽃을 만드는 장인을 ‘지화장(紙花匠)’으로 불렸다.
현재도 전통 지화는 불계(佛界), 무속(巫俗), 농악 고깔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과거 다양한 제조 기술과 이용 문화가 완전하게 전승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남의 지화에 대해서는 연구가 전무하고 체계적인 전승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은 전통 지화의 발굴 및 전승을 위해 수년간 전남 지역의 노인당, 장의사 등을 방문해 지화 문화를 조사해 왔다. 그 과정에서 허 국장은 국화꽃, 목단꽃, 모란꽃, 담배꽃, 나팔꽃, 깐꽃, 벌꽃, 함박꽃 등 지화 15종을 발굴 및 복원했다.
허북구
발굴된 지화 중 꽃상여에 사용되었던 것들의 제작 과정은 ‘근대 전남의 꽃상여와 지화문화(세오와 이재)’ 책에 소개됐다. 축하용으로 사용됐던 것들은 4월 12일까지 타이난 ‘문창플러스-타이난 창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애난화-허북구 지화 문화전’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허북구 국장은 “전통 지화는 조상들의 정신적 가치뿐만 아니라 천연염색, 조형성 등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라며 “이의 전승과 발전은 정체성 함양과 문화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천연염색 전통 계승 발전과 천연염색산업 진흥계기를 마련하고 천연염색상품을 개발해 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아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