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자
2020-04-09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코로나19가 지구촌 모든 이들의 일상을 빼앗고 있다. 4월이 되면 벚꽃 구경부터 나들이가 한창일 때지만 집 밖을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외식조차 꺼려지는 시기다.
의료인들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 감염병은 종식이 쉽지 않다고 한다. 메르스보다는 감기에 가깝다는 뜻이다.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중증환자에 대한 폐렴치료가 주된 역할을 하고 신종플루의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같은 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전세계적 팬데믹 현상 속에서도 한국은 의료 강국 위상을 보여주며 모범이 되고 있다. 비록 초동 대응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보여준 대응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개학은 미루고 미루다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고, 한국인의 정을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19일까지 진행되지만, 이전과 같은 대면 접촉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에 습도에 약한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상 여름이 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매년 겨울이 돌아오면 각설이 마냥 죽지도 않고 우리의 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일상이 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스스로 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워낙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인 만큼 집단 감염에 대한 뉴스가 매년 반복될 수도 있다.
과거 14세기 유럽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과 100년 전 전세계를 강타한 스페인독감 이후 인류가 맞은 문명사적 전염병이라 할 수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일자리다. 많인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영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재택근무 시행 등 그동안 겪지 못했던 근무방식을 경험했다. 여기에서 축적된 경험은 향후 우리의 고용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는 4차 산업 혁명을 촉발할 수도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4차 산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AI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은 코로나와 함께 고용시장에 대대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조명받고 있는 비대면 생활은 일상이 될 수 있다. 언택트 소비는 국내 유통시장과 소비시장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비대면 계좌의 확산은 이미 시작된 금융권 붕괴를 더욱 촉진할 것이다. 비대면 채용 역시 늘고 있다. 영업은 아직 비대면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역시 적응될 가능성이 있다.
자영업의 붕괴는 큰 문제다. 기업의 고용 감소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창업이다. 그러나 비대면 생활화 등 우리 사회의 변화는 자영업이 번창하기 힘든 구조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정상화 될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근본적 구조 변화는 우리의 기본 생활도 변하게 한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다. 이미 시작된 4차 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코로나19를 맞아 우리 정부와 사회가 보여준 모습대로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해 갈 수 있다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에서 단순한 의료 강국이 아닌 모든 산업을 주도할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