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아웃렛, 파주서 재격돌

신세계 12일 확대 개장…여주·이천, 부산서도 불꽃 경쟁 예상

2013-04-03     구자익 기자

[매일일보] 롯데와 신세계 아웃렛이 파주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롯데는 올해 안에 신세계가 터를 닦아 논 경기도 여주군의 인근 이천시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할 예정이다.

게다가 부산에도 롯데가 신세계 아웃렛 근처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울렛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두 아웃렛간의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2일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확대해 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영업면적 3만1113㎡에 9069㎡을 증축해 총 영업면적을 4만182㎡로 늘렸다.

질샌더와 캘빈클라인 컬렉션, 토리버치 등 167개 브랜드 이외에 바네사브루노와 오즈세컨, 시슬리 등 52개 브랜드가 추가로 입점해 전체 브랜드도 219개로 확대됐다.

특히 노스페이스와 마운틴하드웨어, 빈폴 아웃도어 등 아웃도어 제품군도 강화했다.

신세계가 파주 아웃렛을 개점한지 2년 만에 대규모 증축에 나선 것은 2011년 말 롯데 아웃렛이 약 5㎞ 인근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1년 만에 시장 판세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라다 아웃렛을 유치한 롯데는 지난해 파주에서만 약 30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아웃렛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5년 동안에는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꾸준히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신세계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매출은 3030억 원, 파주의 경우 2530억 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을 개척해온 신세계 입장에서는 체면이 구겨진 셈이다.

게다가 파주는 아웃렛 부지 선정 과정에서 신세계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가 장기임대 한 아웃렛 부지를 롯데가 매입하는 바람에 신세계의 파주 아웃렛 사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롯데와 신세계의 아웃렛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신세계가 이번에 파주 아웃렛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여 두 아웃렛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와 신세계의 아웃렛 경쟁은 경기도 여주와 이천에서도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롯데는 올해 안에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한국패션유통물류단지에 3만3000㎡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신세계 여주 아웃렛과 자동차로 불과 30여 분 거리여서 두 아웃렛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부산에서도 롯데와 신게계의 아웃렛 대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오는 9월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세번째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도 지난해 11월 16일 부산시 등 부신진구 동부산관광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발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추진하는 동부산 아웃렛은 신세계 센텀시티와 8㎞, 신세계 기장 아웃렛과 14㎞ 정도 떨어진 거리로 아주 가까운 곳이다”며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