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TM 진출 검토에 관련업계 반발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한 회사서 고객 차별 문제 있다”

2014-04-0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삼성화재가 최근 온라인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대해상 이철영 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사3요율제’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때 문제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그는 이어 “한 회사가 (자동차보험 상품에 대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같은 가격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를 분사한 것은 한 회사가 동일한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고객에게 다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고 언급했다.‘1사3요율제’ 논란은 삼성화재가 그동안 고객들이 직접 인터넷 가입을 통한 인바운드 형식만으로 자동차 다이렉트보험을 판매했지만 최근 TM(텔레마케팅)을 포함한 아웃바운드 영업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지난 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화재 권대영 마케팅전략팀 상무는 “텔레마케팅 채널을 통한 온라인자동차보험 아웃바운드 영업에 관심이 많다”며 “진출의 최대 관건은 1사 3요율 가격 정책 허용 여부”라고 말한 바 있다.통상적으로 손보업계에서 ‘1사2요율’ 체계는 보편적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설계사‧대리점 등과 같은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의 사업비 차이를 감안해 온‧오프라인의 자동차보험료를 따로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채널 안에서 가격 차이를 두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게다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영업력을 생각했을 때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업계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1사3요율제' 채택을 기점으로 온라인 상품뿐 아닌 오프라인 상품의 요율마저 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각 채널별로 보험료 책정을 달리할 때 사업비 비중이 가장 큰 설계사 채널 영업이 가장 큰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여진다.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1사3요율 체제가 도입된다면 설계사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설계사들의 영업이 신통치 않은 마당에 이런 애기까지 나와 영업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금융당국 역시 난처한 입장이기는 마찬가지다.'1사3요율제' 허용시 업계 전반적인 온라인자동차보험료를 낮출 수는 있지만 경쟁 과열과 중소형사들의 수익성 악화 및 삼성화재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1사3요율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항은 맞지만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