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회식 횟수만 봐도 안다

횟수 줄고, 짧게 끝내…“회식 길어질 때 ‘사비지출’ 우려”

2010-05-21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불황의 여파가 직장인들의 회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와 공동으로 직장인 1천 18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식문화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통 직장 회식은 자리를 옮기며 2차, 3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들어서는 회식 자리의 이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해 회식 절차가 간소화됐는가에 대한 물음에 절반이 넘는 54.7%가 ▶‘그렇다’라고 답한 것. ▶‘변화 없다’는 응답이 31.7%로 집계된 가운데 ▶‘아니다’는 응답은 13.6%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회식이 몇 차까지 이어지는지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를 함께 물었다.
 
그 중 ▶‘1차’라는 응답이 작년(13.0%)에 비해 올해(29.4%)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직장인 3명 중 1명은 회식자리가 1차에서 끝난다고 답한 것. 하지만 그 이상의 술자리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2차’(63.4% -> 58.1%) ▶‘3차’(22.6% -> 11.8%) ▶‘4차 이상’(1.0%->0.8%)으로 이어지는 술자리들이 전년 대비 현저히 적어진 것이다.
 
회식의 횟수는 ▶‘한 달에 1회’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고, ▶‘두 달에 1회’(24.2%), ▶‘이 주일에 1회’(16.4%) ▶‘일 주일에 1회’(9.0%) ▶‘거의 없다’(8.1%) ▶‘일 주일에 2~3회’(2.7%) ▶‘기타’(0.9%)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대비 회식횟수의 증감을 물었는데 ▶‘줄었다’라는 응답이 69.6%로 나타난 것이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23.7%였고, ▶‘늘었다’고 답한 응답은 6.6%에 그쳤다.
 
결론적으로 지난해보다 회식의 횟수도 줄고, 한번 회식할 때도 짧게 끝내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제침체를 헤쳐가기 위한 기업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으로 회식비용 자체가 줄어든 곳이 많은데다, 2~3차 이상 길어지면 공식적인 회식비 외 개인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 들어 회식자리가 줄고,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의 회식 유형으로는 ▶‘술자리’(43.2%)와 ▶‘저녁식사’(40.8%)가 가장 많았고, ▶‘영화,연극, 뮤지컬 등 공연관람’(9.1%) ▶‘봉사활동’(4.8%) ▶‘기타’(2.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