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병 前근무지서 `상병 2명에게 폭행' 당해"

폭행ㆍ구타 해당여부 논란 가열

2005-06-23     파이낸셜투데이
총기 난사를 일으킨 김동민(22) 일병이 "언어 폭력 외에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밝혔다.국방부의 총기 난사 사건 재수사를 참관 중인 인권위는 "김 일병 조사  과정에서 김 일병이 전(前) 근무지인 중부전선 전방 `가' GP에서 상병 2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구타 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국방부는 지금까지 김 일병이 언어 폭력을 당했지만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인권위 한희원 인권침해조사국장은 이날 대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군  중앙수사단과 인권위 조사단의 면담과정에서 김 일병이 전 근무지인 `가' 소초의 상병 2명에게 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말했다.한 국장은 "김 일병이 인권위 조사단에 `전 근무지의 상병 2명이 각각  1차례씩 행동이 굼뜨고 소극적이라며 목 뒷덜미를 잡고 보일러실로 끌고 들어가  흔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군 조사단은 현재 해당부대의 가해 병사들을 만나 이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김 일병, 태연히 범행 재연
유족들 "인간으로서 불쌍했다"

22일 GP 사건현장에서 유족 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행 장면을 재연했다.현장검증을 참관한 유족들의 말에 따르면 김 일병은 군복에 끈이 풀린  군화를 신고 몸통에 포승줄이 묶인 상태에서 빈 탄창의 K-1 소총과 화약을 제거한 수류탄 등 범행도구를 휴대하고 무척 담담하고 태연한 모습으로 범행 상황을 보여줬다.김 일병은 유족들이 약간 웃음 띤 얼굴로 착각할 정도로 매우 냉정한  표정이었고 일부 유족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했다.김 일병이 상황을 재연하는 동안 생존 병사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김 일병을 지켜봤다. 심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