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드라마 발레 '오네긴 Oneg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 올려
2021-04-1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0년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격정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 Onegin>을 중구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년 만에 재공연을 갖는다.
3만 2천여 명의 누적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발레 <오네긴>은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거장 존 크랑코(1927~1973)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09년에 한국 발레단 최초(아시아 두 번째)로 선보여 당시 국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이 낳은 발레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의 은퇴공연으로 주목받았고, 이들이 출연한 전 회차를 매진시키며 객석과 무대를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발레 <오네긴>은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의 소설「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여러 곡을 편곡해 만든 음악으로 탄생했다.
1965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 초연했으며, 반세기가 지난 현재 그의 가장 성공적인 걸작으로 남아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볼쇼이발레단, 라 스칼라 발레 등 20여개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문훈숙 단장은 드라마 발레의 매력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넘어 발레 안에 스며든 드라마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문 단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실 관객들께서 이번 공연을 통해서 오랜만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레 <오네긴>의 캐스팅은 별도 공개될 예정이다. 크랑코의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재단의 관계자가 직접 내한해 결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