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아열대작물’ 주요 병해 제시
소득작물로 떠오른 아열대작물… 망고 잎마름병, 삼채 흰비단병, 파파야 갈색반점병 주의해야
2021-04-12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망고, 삼채, 파파야 등 새로운 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는 아열대 작물의 주요 병해를 제시하며 10일 주의를 당부했다.
기후 온난화에 따라 아열대 작물 재배를 고려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지만, 병과 관련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아열대 작물 재배 전 대표 병해를 알아두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먼저 망고는 잎 한가운데 또는 가장자리에 작은 반점이 생기다 잎 전체가 마르거나 줄기에 병반(반점)이 생기는 ‘잎마름병’을 주의한다. 병원균이 잎에 살아있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는 등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감염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망고의 ‘잎마름병’은 국내 재배 초기에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햇수가 길어지며 관찰되기 시작했다. 수분·수정에 이용하는 파리(검정뺨금파리) 배설물로 잎이 오염되고, 이를 제때 제거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기능성 성분이 많다고 알려진 삼채는 바깥 줄기 끝 부분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 점차 속 줄기와 뿌리까지 노랗게 썩는 ‘흰비단병’에 유의해야 한다. 토양 전염성 병이므로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가 적합하며, 고랑을 높이고 물이 고이지 않는 재배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익은 과실을 이용하는 파파야는 줄기, 과일, 잎, 잎자루에서 황색 반점이 나타나는 ‘갈색반점병’ 발생에 주의한다. 기본적으로 나무를 빽빽하게 심지 말아야 하며, 시설에서 재배할 때는 환기와 온도 관리를 통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올리브는 나무 한 줄기가 마르다 가지 전체가 고사하는 ‘시들음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은 기본적으로 낙엽 증상이 있으며, 잎이 일찍 시들고 가지와 줄기의 유관속 절단면이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여러 화학 제제 적용을 연구 중이지만, 현재 국내외에 사용 가능한 살균제는 없는 실정이다.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패션프루트는 재배 중 갑자기 시들고 말라 죽는 ‘시들음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전한 묘목을 심는(재식)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을 보이는 나무는 즉시 제거하되 토양에 병원균이 있으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고, 묘목을 심은 후 4년 차부터 병 발생이 잦아지기 때문에 재식 4년 차 이후 새로운 건전 묘로 갱신하는 것이 유리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재배 경험이 없는 아열대 작물을 도입할 경우 발생 가능한 병해와 재배 환경조건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찰과 조사를 통해 다양한 아열대 작물의 병과 해충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