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전후 투자전략은?

2021-04-13     박수진 기자
최성호
[최성호 우리은행 자산관리전략부 투자전략팀장]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부진 우려가 커졌다. 주요 제조업 지역의 공장 가동 중단, 글로벌 교역 위축, 소비 심리 악화 등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코로나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 세계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등으로 시중에 풀린 돈이 크게 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 재현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  경기 불안 국면에서는 방어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배당, 이자, 임대료 등 현금흐름이 꾸준히 유입되는 인컴(Income)형 자산을 위험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 진정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높은 변동성을 보유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거 바이러스 전파에 따른 주가 조정은 그리 오랜 기간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은 빠르게 손실분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흔들림과 상관없이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연말 시점에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경기 둔화 가능성은 이미 주식과 채권 같은 투자자산의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다. 과거 전염병 확산에 따른 시장 불안이 6개월 전후로 해소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의외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자산배분 측면에서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반영해 원금손실 위험이 낮은 국내채권형 펀드와 정기예금 등을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 가져가되, 20%~30% 정도는 향후 경기 반등과 연말 배당 효과에 대비해 기술주와 배당주 스타일의 주식형 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나머지 20%~30%는 꾸준한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ELS, 해외채권형 펀드 등을 편입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는 전략을 기본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 D램 가격이 좋은 모습이어서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현재의 지수대에서도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점진적인 분할 매수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