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남양유업 4년만에 '비방전' 재현

경찰, 남양유업 대구지점 압수수색...판촉사원 명예훼손 혐의

2014-04-0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4년 만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비방전'이 재현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5일 남양유업 대구지점에서 근무하는 판촉사원 A씨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A씨는 매일유업 분유 ‘명작’의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유업 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매일유업은 A씨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경찰은 A씨가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등 분석중이다.특히 A씨가 어떻게 산모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는지, A씨가 독자적으로 행동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남양유업은 일단 이번 사건이 판촉사원 개인의 행동이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허위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의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남양유업 관계자는 “판촉사원이 매일유업의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었던 사실 언급하긴 했지만 명예훼손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회사 차원의 개입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또 “매일유업도 우리를 비방한 자료를 충분히 갖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동등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매일유업은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며 “특별히 더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앞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고소전을 펼쳤다.매일유업은 “남양유업의 한 직원이 매일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했다”며 남양유업을 고소했다. 이에 남양유업도 비슷한 이유로 매일유업을 맞고소했다.당시 양 측은 “비방전을 자제하자”는 선에서 합의했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분유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제품의 안전성”이라며 “남양과 매일 모두 과잉 판촉전을 벌이다보니 비방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