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음담패설 팟캐스트 출연한 김남국...열린민주당 정봉주는 욕설 파문

통합당 막말 차명진 제명한 날 김남국 행적 폭로 음담패설 방송출연 논란에 김남국 "솔직한 대화" 범여권 위성정당 간 갈등이 욕설 파문으로 번져

2020-04-13     조민교 기자
4·15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잇단 막말 논란으로 압승을 기대하던 더불어민주당에 선거전 막판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조국 키드'라는 배경으로 경기 안산단원을에 전략공천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1~2월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난 것. 차명진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통합당은 김 후보 논란을 촉발시키며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의 우호세력을 자처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에서 욕설 파문까지 불거져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와 열린민주당은 공히 '조국 수호' 세력으로 자처하며 친문 세력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결혼전 100명은 X먹어야" 음담패설 난무 방송 출연 13일 박순자 통합당 안산단원을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그는 "김 후보가 2019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쓰리연고(연애고자)전'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며 "함께 진행한 출연자들은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먹고 가야 한다' '시댁에서 남편이랑 한 적 있어요?' 'X 빨아라' '가슴이 머리만하네', '남미계열 백인이 탄력이 좋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섹드립(성적인 언행을 칭하는 신조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방송"이라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며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폭로했다. 실제 해당 방송에서 김 후보는 함께 출연한 여성에 대해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진을 보내온 한 여성에 대해 "저 정도면 한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통합당 "이런 자가 TV나와 성인지 감수성 운운했다니" 통합당은 박 후보 폭로 이후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며 김 후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성의 사진을 보며 몸매를 평가하고, 남녀관계를 왜곡하고 욕설과 선정적 농담을 던지는 등 도저히 말로 옮기기 민망한 발언들이다. 방송 내내 김 후보자는 함께 낄낄대거나 동조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일말의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런 자가 TV토론회에 나와 '성인지 감수성'을 입에 올리고 '디지털 성범죄에 타협하지 않는 사법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국민을 기만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미국 라이스 장관을 강X해서 죽이자' 등 여성비하로 전 국민을 경악시킨 '김용민(당시 민주당 노원갑 후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고 했다. ▮김남국 "남녀간 솔직한 성대화...진행자 아니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남녀가 출연해 솔직한 성 이야기를 나눈 프로그램이었다며 여성 비하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해당 방송은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송출되는 방송이었고,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유료 성인컨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되어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며 "박 후보의 말씀처럼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바 없다. 또 제가 공동 진행자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공동 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무엇보다 전체 청취자의 성비는 대략 남녀 6대 4의 비율이었기 때문에 편중된 남성들만의 성 인식이라는 것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며 "만약 여성 비하 등의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면 청취자가 남성으로 편중되었을 것이나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남성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이 출연했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송이었다"며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서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 했다"고 했다.  ▮정의당마저 "노골적인 여성비하에 성희롱" 비판 요약하자면 자신은 진행자가 아닌 상담을 받는 역할로 출연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여성 비하가 아닌 남녀 간 성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의당마저 김 후보를 향해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노골적인 여성 비하와 성희롱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상황. 그런데도 김 후보는 "방송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만 했다. 당초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해명할 예정이었으나 입장문을 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일방적인 해명만 나왔을 뿐, 기자와의 문답을 통한 자세한 해명은 들을 수 없었다.  ▮정봉주 "날 개쓰레기 취급...이 개XX들아" 욕설 파문 여권의 악재는 김 후보에 그치지 않는다. 열린민주당의 최고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은 욕설 파문에 휩싸였다. 그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며 "그렇게 말하고도 앞으로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냐. 난 당신들을 안볼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또한 비난 댓글이 달리자 "그렇게 할일이 없나, 너네 후보 가서 광고해라"며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며 욕설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정 전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를 통해 "어제 우리 후보들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안 좋은 말을 민주당이나 민주당 지도부에 한 것이 아니다. 어제 방송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댓글로 욕을 해댔다"며 "우리가 벌레라고 하는 분들, 안티 댓글을 쓰는 분들, 그런 것 하지 말라. 안 좋은 버릇이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저 때문에 (선거에) 영향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적절한 표현 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 정말 사과드린다"며 "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지 못하고, 출마도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격적으로 참을성도 더 많이 길러지고 성숙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오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후보들이) 꼭 국회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