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통합당, 총선 최대 악재 떠오른 차명진 긴급 제명(종합)
유세 중인 최고위원들 긴급 소집 직권 제명
차명진 "왜 XXX 단어 사용할 수 없나" 반발
2021-04-13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총선 최대 악재로 떠오르자 결국 통합당 지도부가 '최고위 직권 제명'으로 후보직을 박탈했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즉각 제명 요구에도 '탈당 권유'를 결정, 차 후보의 총선 완주를 도와 사태를 키웠다. 이후 차 후보는 논란을 더 키우면서 중도층의 이반을 재촉했다. 결국 당 지도부가 나섰지만 때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차 후보에게 제명했다. 이를 위해 최고위원들은 총선 유세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 대표와 이준석, 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영상통화를 통해 만장일치로 이에 대해 동의했다. 최고위 직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명이 아닌 탈당조치를 애초에 왜 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발언에 대해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차 전 후보는 탈당권유 징계 처분을 받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에 2개가 배치된 모습을 두고 또다시 성적표현을 사용하며 조롱하는 일까지 벌였다. 이에 김 후보는 차 후보를 지난 12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 소집 사실을 알리는 자리에서 차 전 후보가 총선 최대 악재가 되고 있다며 심각한 민심 이반을 우려한 바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차 전 후보의 막말로 인해) 3040 중도층이 움직이는 현상들 뚜렷히 일어나고 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 있냐"고 그를 추궁했다. 하지만 차 전 후보는 "일단 법원에 가처분 신청하겠다. 그리고 내일 당에도 재심청구를 하겠다. 아울러 그동안 저의 XXX 발언을 막말이라 단정해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왜 우리는 XXX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나. 이게 자유민주주의 맞냐"고 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