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시장 진출...기대반 우려반

경영이사회, 현지법인 신규설립 건 통과...출점은 '신중'

2014-04-0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주재로 경영이사회를 열고 미국 현지 신규법인 설립 건을 통과시켰다.

출점 시기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마트가 곧바로 점포를 열기보다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신중히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존 이마트와는 다른 형태의 출점에 나설 거란 예상과 함께 점포 출점과 더불어 현지 상품 공급을 위한 소싱 기능을 병행해 운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의 미국 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기존 해외사업의 매출도 신통치 않은 상황인 만큼 오히려 미국 진출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중국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베트남의 경우 점포 출점이 연기되는 분위기이다.

중국에서 진행중인 5개 현지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4577억원으로 2011년대비 60% 가까이 신장했지만 내실은 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부진이 계속되자 이마트는 지난 2011년 영업이 부진한 중국 매장을 대거 정리했다. 27개 점포 중 11개를 처분하고 현재는 16개 점포만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이마트는 2011년 기준 중국 100대 유통기업 순위에서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포 출점에 나설 가능성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