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화 바이러스병 관리는 총채벌레 방제부터

바닥에 부직포 비닐 깔아 발육 억제… 끈끈이 트랩으로 예찰

2021-04-14     전승완 기자
총채벌레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국화 바이러스 병 예방을 위해서 재배 초기 증상을 구별해 감염 주를 제거하고, 병을 옮기는 총채벌레를 적극적으로 방제해야 한다고 14일 강조했다. 국화 주변 잡초 등에 서식하는 총채벌레는 4월경부터 온실 온도 관리를 위해 열어둔 측창 등을 통해 재배지에 들어와 병을 옮긴다. 총채벌레가 옮기는 국화 바이러스병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와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가 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감염된 국화는 6주∼8주 뒤부터 새잎이 기형으로 나거나 잎에 괴사 반점이 나타난다. 또한 줄기 끝이 마르면서 가늘어지는데 국화 꼭대기(정단부)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워 줄기가 굽고 이후 식물 전체가 말라 죽는다.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는 식물 줄기와 잎 사이 턱잎에서 발생해 점차 턱잎과 연결된 줄기, 잎자루까지 괴사하게 만든다. 특이하게 잎에 나타난 괴사 증상은 잎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에만 나타난다.  병 발생 증상은 품종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국화 ‘신마’ 품종은 발병 부위부터 정단부 잎까지 괴사가 심하게 나타나지만 ‘백마’, ‘백선’은 줄기에만 한정돼 나타난다.  바이러스병 예방을 위해서는 총채벌레 방제와 주변 환경 관리, 건전한 모주(어미 국화) 사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총채벌레는 끈끈이트랩을 이용해 예찰하고, 밀도가 증가하면 등록된 약제를 교차 살포해 방제한다. 부직포나 비닐로 바닥을 덮어두면 번데기 단계에서 총채벌레 발육을 억제할 수 있다. 시설 온실 주변과 재배사에 방치된 잡초는 총채벌레 서식처가 될 수 있으므로 미리 제거한다. 바이러스 증상이 국화 줄기 등 일부분에만 나타날 때에도 감염된 삽수(꺾꽂이 묘)를 통해 바이러스가 재배지 전체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나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정확한 바이러스병 진단을 받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총채벌레 유입 시기에 방제를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병 발생 확률은 60%∼70%에 달한다”며 “병해충 관리가 국화 생산량을 좌우하는 만큼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묘를 사용하고, 온실 안에 총채벌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