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정금리대 재형저축 6월 이전 출시

기존 재형저축 가입열기는 급격히 식어

2014-04-0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고정금리형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상품이 오는 6월 이전에 출시될 예정이다. 금리는 기존보다 낮은 3%대로 전망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중 고정금리형 재형저축을 출시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금리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 3.0~3.5% 사이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이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자 은행들에 금리책정 방식을 다양화한 상품을 내놓도록 지도한 데 따른 것이다.재형저축상품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7년간 해지하면 안 되는데 지금까지 출시된 재형저축 상품은 대부분 최초 3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를 따르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이 때문에 초반의 재형저축 가입 열기는 한 달도 채 안 돼 급격히 가라앉았다.지난달 6일 출시된 재형저축 누적 계좌 수는 133만개, 가입금액은 1690억원로 집계됐다. 계좌당 12만7000원씩 가입한 셈이다.주요 시중은행의 재형저축 신규가입 건수는 초창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우리은행은 출시 첫주 신규가입건수가 3만계좌에서 최근에는 1주간 4000계좌로 급감했고, 농협은행은 7만1389개에서 2만9869개로 감소했다. 출시 초기 신규 가입 수가 하루에 1만계좌를 웃돌던 신한은행도 최근에는 5000계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재형저축은 중간에 금리가 바뀌고 중도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제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한발 늦게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았다.지난달 말까지 93개 저축은행 중 18개 은행이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했다. 금리는 은행보다 다소 높은 4% 후반대로, 세람저축은행이 최대 5%의 금리를 제시했다.그러나 제2금융권은 재형저축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돈 굴릴 데가 없는 상황이라 수신액이 몰리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보험사들은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이달 중 일제히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다.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은 고객 유지 차원에서 재형저축을 출시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보험사의 재형저축 금리는 4% 초반으로 전망되지만, 보험사에만 있는 사업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3% 중반까지 내려갈 전망이라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손보사 관계자는 "고객 중에 보험에 들면서 재형저축을 찾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출시하는 것"이라면서 "재형저축만 따진다면 보험사 상품은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