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취임 100일 “워밍업만 했나?”
부동산투기와 경기회복 부진에 `발목' 잡혀
수평적 리더십으로 당,정,청 정책조율 원만
‘카리스마’ 보다는 `대화형 리더십' 발휘해야
경제수장인 한덕수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한 부총리는 386실세 등과 마찰을빚었던 이헌재 전 부총리와는 달리 당·정·청간 정책조율을 불협화음없이 원만하게 이끌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부총리는 취임후 자신만의색깔을 특별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원만하게 정책조율을 수행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경기회복과 부동산투기 등에 발목이 붙잡힌 상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2.7%에 그친데다 회복조짐을 보이던 내수마저 주춤해 올해 성장률목표 5% 달성이 어렵게 됐다.
다음은 한 부총리와의 일문일답이다.
-판교 공영개발이 중대형물량 감소와 임대 활성화로 연결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모든 것에 대해 오픈해서 검토하고 있다. 판교가 부동산의 교란요인으로 작용을 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 실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시장 참여 주체들이 완벽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고 가격 움직임에 공급이 즉각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부동산시장의 특성을 말한 것이지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시장실패로 전가하기 위한 게 아니다.
- 부동산가격 급등이 공급 측면보다는 투기세력이 만들어낸 거품이라고 보는가.
▲아니다. 아파트 값 상승이 국지적이지만 우리가 보호하고자 하는 저소득층, 서민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가격 상승이 확산돼 임대료, 전셋값 등이 올라는 가는 것을 제일 걱정하고 있다. 가격 상승 확산을 차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는 판교 공영개발이 중대형 감소로 전달됐는데.
▲그런 신호를 준 적이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 부동산투기를 쫓아 다니는 나라가 돼서는 안된다. 언론도 빨리 보도하는 것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국가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협조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가 빨리 대책을 만들지 않는 것도 문제다.
-부동산시장에 몰린 자금을 증시로 돌리기 위한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은.
▲결정된 것이 없다.
-1가구 다주택에 대해 지금보다 더 중과세하는 방안도 검토하나.
▲그런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될 신도시에도 공영개발이 적용되나.
▲공공부문의 역할이 좀더 확대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서 공급문제에 대한 정부 내 이견이 있나.
▲현재 가수요에 의한 투기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수요관리 정책은 분명하게 한다. 공급을 늘리는 대책도 하고 있다. 필요하면 세제, 금융 등의 대책을 통해 수요도 관리하고 공급 측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수요를 잡은 뒤에 공급정책을 시행하나.
▲선후가 있을 수 없다. 부동산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가도 공급이 즉각적으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안정돼도 정부는 어느 정도의 공급을 해야 한다.
-8월 대책에 분양원가공개와 토지도 포함되나.
▲모든 게 포함될 수 있다. 분양원가공개는 이론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원가공개에 따른 행정비용, 원가공개 다음의 절차 등 현실적으로는 힘들다. 분양원가공개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