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투표소 이모저모 …코로나도 못 막은 투표열기

18세 새내기 유권자부터 116세 최고령 할머니까지 투표 발걸음 투표 행렬에 대기줄만 100m…남의 투표소서 소란 피운 유권자도

2021-04-15     최은서 기자
제21대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15일 제21대 총선 본투표 당일 전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1m 이상 거리두기 등 행동수칙을 지키며 투표에 나섰다. 전국 투표소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소중한 한 표 행사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대(26.7%·1174만2677명)를 기록한 가운데, 총선날인 15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문을 열기도 전에 유권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오전 6시30분 서울 동작구 강남초등학교 체육관도 이른 아침부터 100m에 가까운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코로나19에도 투표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기표소 내부 다 보인다” 부정선거 의혹 제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날 자신이 찾은 투표소에서 선거 공정성을 문제삼았다. 투표소 내 기표소 배치 상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항의한 것이다. 황 대표는 “공개 투표가 이뤄졌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가림막이 추가로 설치되고 기표소 방향을 비스듬히 비튼 뒤에야 투표를 했다.

◇‘세월호 텐트 막말’ 차명진 완주 소식에 유권자 혼란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제명을 두고 옥신각신한 끝에 총선을 완주하게 됐지만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법원이 전날 중앙선관위의 차후보에 대한 선거후보 등록무효 결정을 취소했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 소식을 알지 못해 투표소서 불만을 토로했다.

◇만 18세 새내기 유권자, 설렘·긴장 속 한 표 행사
전국투표소는 생애 첫 참정권 행사를 앞둔 새내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18세 청소년 유권자가 첫 투표를 한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첫 투표 행사라는 긴장감 속에서도 10대 유권자들의 힘을 보여줘 각종 청소년 정책의 현실화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천 투표소서 38도 이상 이상발열 2명 
충북 제천 신백동 제2투표소에서 2명이 발열체크에서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여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오전 9시30분경 A(79)씨와 (B(80·여)씨가 38.3도와 38도의 고열 증상을 보인 것이다. 투표소는 이들이 투표소 외부에 마련돼 있는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한 후 보건소에서 상담받도록 안내했다.

◇만취상태로 지정 투표소 아닌 곳서 소란피운 60대 입건
만취상태로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곳에서 투표를 하겠다며 소란을 피운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자신에게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성북구 종암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해달라며 소란을 피운 혐의로 유모(61)씨를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 뚫고 옥천·고령서 최고령 116세 할머니도 한 표
광주와 충북 옥천군에서 최고령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116) 할머니가 이날 오전 투표권을 행사하고 “투표하니 좋소”라며 “다음 대통령 투표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옥천국 내 최고령자인 이용금(116) 할머니도 이날 투표를 마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투표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