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대북 리스크에 요동

주가 급락·환율 급등...장기화 가능성 우려

2014-04-0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북한의 대남 강경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북리스크가 예전과 달리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 영향으로 4일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은 전거래일 대비 23.77포인트(1.20%)하락한 1959.4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 이상 급락하면서 194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이 날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도세가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1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 역시 29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은 4965억원 순매수로 시장을 지지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대북리스크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화투자증권 박성현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대북 관련 이벤트는 과거 짧고 굵게 영향을 줬던 것에 비해 가늘고 길게 시장에 부담감을 줄 것”이라며 “다만 전면전 발발이나 영토 타격 등과 같은 돌발 이슈는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팀장은 “당분간은 오늘 같은 시장 급락은 일어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당장 강한 반등 역시 기대할 수는 없다”며 “다음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정책이나 금통위 등의 이벤트 등에 대응하면서 매집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환율 역시 급등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3원 오른 1123.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이 날 북한이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를 요구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 등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환율이 급등했다.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로 한국 내 CDS 상승이 원화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곧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북한발 불확실성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져 국내 금융시장에 가장 큰 악재”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