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이팔성 회장 퇴진' 공개적 압박

“거취 알아서 판단하시라”

2014-04-04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해 사실상 퇴진하라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신 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의 거취와 관련 “(이 회장이)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회장의 적임자에 관한 질문에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진 사퇴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새 정부의 부담을 많이 덜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신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이 회장 역시 스스로 물러나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이 회장은 강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MB(이명박) 인사'로 분류돼 금융권의 '4대 천왕'으로 불렸다.신 위원장은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합리적 예측이 맞게 될 것"이라며 "전문성 있는 분은 더 하고 전문성이 없거나 정치적으로 된 분은 거기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신 위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 방향도 제시했다. 금융위에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초빙할 방침이라는 것이다.그는 "과거 금융은 무조건 돈만 잘 벌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공공 측면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금융이 특정 인사나 계층의 소유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금융권에 투신해 은행장도 하고 지주사 회장도 하는 '스타'가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금융회사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선 "사외이사들이 서로 추천해 재선임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