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종이포트’를 이용한 채소 관리 요령 제시

노동력 줄고 뿌리도 덜 손상… 정식 후 밤 온도는 15℃~25℃

2021-04-16     전승완 기자
(왼쪽부터)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국내 보급 초기 단계인 종이포트의 특징과 종이포트를 이용한 채소 묘 기르기(육묘), 아주심기(정식) 후 관리 요령을 16일 제시했다. 종이포트 묘는 생분해성 종이를 원통형으로 감싼 후 그 안에 상토(흙)을 채워 일정한 길이로 자른 뒤, 전용 트레이(연결 판)에 담아 기른 묘를 말한다. 뿌리 부분이 토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셀룰로오스 재질로 감싸져 있어, 아주심기 시 일반적인 육묘 용기(플러그 트레이, 10a당 14시간 정도 소요)보다 용기 제거에 드는 시간과 노동력을 아낄 수 있고, 뿌리 손상이 적다. 종이포트를 이용하면 육묘 단계에서도 결주(빈포기)나 생육이 늦은 식물체 분류가 쉬워, 묘를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수목이나 화훼, 채소의 묘 생산에 종이포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이, 토마토를 비롯해 도시농업용 잎채소 묘 생산에서 이용이 차츰 늘고 있다. 다만 종이포트에 묘를 기르고 아주심기에 활용하려면 몇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육묘 농가에서는 뿌리 부분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된 것을 고려해, 플러그 트레이 묘보다 양·수분을 자주 공급해야 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양액 공급과 관수(물대기) 횟수를 2배 정도 늘려준다. 일반 농가에서는 포트가 분해되기 전까지 발근(뿌리 내림)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종이 분해와 활착(뿌리 자람)이 촉진되도록 아주심기 후 물을 충분히 주고, 초기 밤 온도를 15℃~25℃ 정도로 관리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허윤찬 채소과장은 “종이포트 묘는 아주심기 노력을 줄일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돼 생산 농가뿐 아니라 도시농업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전용 상토를 개발하고 적정 육묘 환경과 작물별 묘 출하 규격을 설정하는 한편, 아주심기 후 재배 관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