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경영진·사외이사 '격돌'

김우진 부회장 대표 선임안 이사회 상정 무산

2014-04-05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간의 격돌과 같은 상황이 보험업계에서도 벌어졌다.LIG손해보험의 신임 대표 선임 계획이 사외이사진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지난달 27일 정기이사외에서 김우진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려 했으나, 사외이사진의 반발로 결국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LIG손보가 정기이사회에 앞서 사외이사진에 배포한 상정 안건에 김우진 부회장의 신임 대표 선임 안이 포함돼 있었으나 일부 사외이사가 안건 상정에 재논의 의견을 내놨다.이에 LIG손보는 김우진 부회장의 신임 대표 선임 안 상정을 포기했다.이와 관련해 LIG손보 관계자는 "정기이사회에 앞서 상정안을 이사진에 배포했다"며 "일부 사외이사가 이번에 상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그는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었겠지만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경영진과 이사회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선임되는 것이 회사 이미지 차원에서 더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김우진 부회장은 2006년 12월부터 LIG손보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1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한편, LIG손보는 김우진 대표 선임 안을 재상정할 지 현재 대표로 유지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제3의 인물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