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분향소' 서울역광장…시민 조문 시작

2010-05-25     이명신 기자
[매일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25일 아침 정부와 서울시가 마련한 공식분향소인 서울역 광장에는 시민 300여명이 모여,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을 시작했다.이날 오전 7시 정식으로 시작된 시민의 조문에 앞서 유시민 전 장관, 강금실 전 장관의 영정 사진 봉안식이 있었다. 두 장관의 뒤를 이어 정세균 민주당 의장, 이광래 의원 등 6명이 조문에 동참했다. 이후부터는 한 번에 시민 5명이 공동으로 조문하는 식으로 조문 행렬이 계속됐다. 이날 아침 조문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출근 길에 들르거나 서울역에서 열차편을 이용할 예정인 사람들이었다. 검은색 정장이나 어두운 계열의 옷차림을 한 사람들은 조문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두 손을 앞으로 모아 기도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일부 시민들은 눈시울을 적시거나 울먹이기도 했다. 오전 7시30분 열차를 타고 경남 김해 현장으로 출근하는 길인 직장인 임모씨(44)는 "서울역 광장은 예전에 근로자들이 어려운 노동환경에 항거하던 상징적인 곳"이라며 "서울역 광장에 올때마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애쓴 노 전 대통령이 생각났는데 이곳에서 조문을 하려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직장인 유모씨(29·여)는 시종일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우리가 그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낸 것 같아 한 없이 미안하다"며 "그 분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이렇게 명복을 빌 수 밖에 없는 게 한스럽다"고 탄식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서울역광장 공식분향소 바로 옆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해 시민의 조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