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진보 구도 탈피” 김세연 “830으로 세대교체”
통합당 백가쟁명식 쇄신론 분출
2021-04-2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15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갖가지 쇄신론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 수성을에서 승리한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은 “보수·진보 이분법적인 대립구도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고, 김세연 의원은 1980년대생, 30대, 00학번을 뜻하는 ‘830세대’ 교체론을 주장했다.
홍 당선인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일찍부터 보수·진보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를 떠나 국익우선 주의를 추구해왔다”며 “지금 한국 사회가 보수·진보 이분법적인 대립에 갇혀 아직도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으로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트럼프, 아베, 푸틴의 정책에서 보듯이 보수·진보를 떠나 철저하게 자국 이익 우선주의로 나가고 있는 것도 앞으로 우리가 나갈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며 “더 이상 한국사회가 보수·진보 중도실용 등 이념적 갈등에 갇혀 서로 반목하고 분열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패러다임이 거대하고 작동하던 것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그는 “’830세대’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830세대에서 통합당과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새롭게 형성하고 여러 영역에서 빠른 세대교체가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당은) 특정세대나 특정지역의 관점에 너무 강하게 갇혀 있어 새로운 세대, 수도권 다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쇄신론 분출에 대해 당내에서는 적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상수 의원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분히 몸조심을 잘해서 나중에 전당대회를 해 지도부를 꾸리고 나중에 대통령 후보를 좋은 사람을 내 그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