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싱크탱크 “막말 논란에 수도권서만 15석 뒤집혀”
오세훈, 나경원, 김선동 앞서가다 패배 진단
2021-04-2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15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기며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참패 핵심요인에 막말 논란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21일 “막말 논란 이후 분명히 (민심이) 달라졌다”며 “수도권에서 최소한 10석 이상이 달라졌다. 10~15석 정도가 결과가 바뀌었는데 (막말 논란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연구원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부터 13일까지 4차례의 판세 분석을 실시했다. 1차 판세분석 결과는 지역구에서 최소 120석, 비례대표로 17~20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2차 조사에서도 서울 광진을(오세훈), 동작을(나경원), 도봉을(김선동) 등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왔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며 코로나 이후 경제실정에 대한 정권심판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수도권 출마자인 김대호, 차명진 후보 등의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 이뤄진 4차 판세분석에서 지역구 의석수가 10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확실 우세는 253곳 중 78곳에 불과했다. 실제 통합당은 개표 결과 지역구에서 84명, 비례대표 19명 등 최종 103명이 당선됐다.
앞서 막말 논란을 확장시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에게 총선 패배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차명진 막말 때문에 수도권 격전지 20~30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면서 그 근거로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들먹거린다”며 “나는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이 간다”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