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6.8% "앞으로 소비 줄일 것"

대한상의 조사... 男 '덜 놀고' 女 '덜 꾸미고'

2014-04-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소비자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물가가 올랐다고 느껴 앞으로 씀씀이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한 장바구니 물가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95%가 ‘올랐다’고 대답했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음·식료품(86.6%)이 손꼽혔고 의복(3.6%), 컴퓨터 및 통신기기(2.6%)의 순으로 집계됐다.대한상의는 “최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매일 소비하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해 실제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고 체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향후 소비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8%가 ‘줄이겠다’고 응답했다.남성은 오락·취미·스포츠용품(53.0%), 의복(45.6%), 음식료품(44.2%) 순으로 줄이겠다고 대답했다.여성은 의복(55.8%), 음식료(37.3%), 오락·취미·스포츠용품(33.6%), 화장품(23.0%)의 소비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장바구니 가격상승으로 가격할인 매장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을 찾는 발길도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년 전과 비교해 1+1 행사,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 등 판촉프로모션 이용을 늘렸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49.4%가 ‘늘렸다’고 답했다.저가형 PB상품 구매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증가했다’(46.8%)고 응답했다.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응답자들은 유통구조 효율화(35.6%)를 첫 손에 꼽은데 이어 부당한 가격인상 감시 강화(19.0%), 공공요금 동결(17.4%), 기업간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인하(10.8%)를 차례로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세가 다른 소비재의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며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 생산 및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