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볍씨 소독 방법 소개
소금물 가리기-온탕 소독-약제 소독… 벼 키다리병 방제 효과
2020-04-22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볍씨 소독 방법을 22일 소개했다.
벼 키다리병은 전년도에 감염된 종자로부터 병이 시작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논(본답) 후기까지 발생해 벼 재배농가에 피해를 준다.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은 볍씨 소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 기술 개발과 교육·홍보를 통해 못자리에서의 병 발생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병 발생이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고, 본논에서의 발생 또한 늘어나고 있어 철저한 볍씨 소독과 본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볍씨 소독은 소금물 가리기, 온탕 소독, 약제 소독 순으로 진행한다.
소금물 가리기는 종자의 까락(까끄라기)을 없앤 뒤 메벼는 물 20L당 소금 4.2kg, 찰벼는 물 20L당 소금 1.3kg을 녹인 다음 볍씨를 담근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회~3회 씻어 말린다. 소금물 가리기로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소독 효과를 20%~30% 높일 수 있다.
온탕 소독은 60℃의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주는 것이다. 물과 종자의 비율(종자1 : 물10), 온도 등 조건만 제대로 지킨다면 90% 이상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고온에 민감한 ‘고운벼’, ‘삼광벼’, ‘운광벼’, ‘일미벼’, ‘풍미벼’,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등은 위의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제 소독은 적용 약제별로 희석 배수에 맞게 희석한 다음, 약액 20L당 소금물 가리기나 온탕 소독을 마친 볍씨 10kg을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의 벼를 종자로 사용할 때는 우선 30℃ 물에 침투이행성 약제를 섞고 종자를 넣어 48시간 담갔다가,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습분의 처리 뒤 바로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2년~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벼 종자 소독용 살균제는 현재 35품목 46개 제품이 등록돼 있다.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겹쳐진 종자는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물과 종자의 양을 지켜야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최근 본논의 벼 키다리병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벼 키다리병은 벼꽃이 피는 시기에 병원균 포자가 바람에 날려 볍씨를 감염시키므로 건전한 종자 생산을 위해서는 개화기에 주변 농가와 함께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