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가장 많아

지난해 미스터리쇼핑 이어 올해도 '꼴찌'

2014-04-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암행감찰)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직전 검사에서도 최저등급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펀드판매 암행감찰에서도 가장 낮은 결과를 받아 소비자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중 16개 생명보험사 소속 400명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변액보험 판매실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 결과 평균 100점 만점에 53.7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1년 52.2점에 비해 1.5점 상승한 수치다.하지만 등급별로는 우수‧양호등급 20.3%(81명)에 그친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인 저조등급은 64.8%(259명)에 달했다.소속 회사별로는 양호(80점~90점) 1개사, 보통(70점~80점) 3개사, 저조(60점 미만) 12개사로 집계됐다.이번 감사에서 교보생명은 양호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그 뒤를 KDB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이 보통등급을 기록했다.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등과 같은 대형사를 포함해 대다수 중소형 보험사들이 저조등급을 받았다.특히 한화생명은 2011년 실시된 변액보험 감사에서 저조등급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변액보험 이외에도 지난해 실시된 펀드판매 암행감찰서도 저조(40점 미만)등급을 받아 상품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가항목별로 생보사들은 적정 안내자료 제시 및 미래수익률 안내에서는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지만 청약철회제도 및 적합 변액보험 권유에서는 저조한 결과를 나타냈다.이번 감사에 대해 금감원은 “보험설계사들이 보험계약 체결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고 영업점이 아닌 외부에서 가입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설명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국 김광욱 팀장은 “이번 감찰결과 등급이 저조한 생보사에 대해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실제 이행여부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화생명 관계자는 “금감원 발표 관련 현업부서와 논의하고 있다”며 “소비자보호를 위해 기구조직을 개편하고 고객중심의 영업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ING생명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누락됐다.금감원 조사 기간 중 보험설계사들이 ING생명 매각 관련 파업을 진행해 신규모집 업무가 마비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