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코로나 고통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경기 불황이 오고 실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점은 누구라도 예상했을 것이다. 이러한 예상이 통계청 발표로 확인 됐다. 통계청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코로나 고용대란’ 현실화되고 있다는 통계다. 3월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만5000명이나 줄었다고 했다. 특히 일시휴직자가 363.4%나 폭증, 한 달 사이에 126만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83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에 앞서 고용노동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노동부에 휴업·휴직 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5만53개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문 닫는 사업장이 5만 개를 넘었다는 발표였다. 14일 하루에만 1319개 사업장이 계획서를 내고 있었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 vs 80 사회가 표면화 된 것이다. 중상위 계층 20%에 속하는 국민은 코로나19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공무원과 공기업·대기업·금융회사의 정규직은 월급 따박따박 나오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의 지급기준 소득 상위 30%는 월 712만원, 연봉으로 8500만원이다. 반면 하위 80% 사람들은 매일 절벽이다. 이른 새벽 버스·지하철 풍경부터 변했다. 인력시장에 나가는 사람들, 밤새 일 마친 대리기사들, 청소·경비일 하는 어르신들, 알바 하러 가는 젊은이 등이 주로 탔다. 피곤하고 무표정했던 이들이 요즘에는 확 줄었다. 일자리도 없고 일거리도 없어서다. 어디 이뿐인가. 실직자, 무급휴직자,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종사자, 자영업자, 취업준비생, 프리랜서, 학습지교사, 영화·공연 스태프, 여행·관광업 종사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의 대재앙 속에 한국도 마이너스 성장(-1.2%)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7년 외환위기 후, 첫 역성장에는 많은 것이 담길 것이다. 부도, 폐업, 실업, 가족해체, 좌절, 경제 추락 등 혹독한 어려움은 하위 80%를 엄습할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하면 먼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하위80% 사람들이고,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상위20% 사람들이 될 것이다. 이것에 더해 취업준비생들은 더욱 더 공무원, 대기업 취업을 원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는 우리나라는 어떠한 자본주의, 어떠한 공동체를 형성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