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태설에 방산주 ‘쑥’ 경협주 ‘뚝’
대형 안보이슈 등장에 주식시장 출렁...전문가 "막연한 단기 차익 노린 투자 주의"
2021-04-26 전유정 기자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상태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면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상승세다.
그간 국내 증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반부터 남북·북미 간 협상과 동향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또 4월 15일 총선에서 여당이 대승을 거둔 후,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인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외신보도 이후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0% 내린 1879.3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미국 CNN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한때 2.99% 급락한 1841.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95억원, 197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북한 관련 안보 리스크를 염두에 둔 방위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마감 기준 방산관련주는 전일대비 2.82%, 최근 3일 평균 0.80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 대비 5.60% 오른 2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군용탄약, 추진화약 및 정밀 단조품 등을 생산하는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6.54% 오른 2만2000원에, 중장비 부품 생산하는 한일단조는 전 거래일 대비 12.59% 오른 1520원에 마감했다. 군사용 전술통신장비를 생산하는 휴니드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50% 오른 6220원에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남북경협 관련주는 전일대비 0.73%내리며, 최근 3일 평균 0.07 오름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 지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는 전 거래일 대비 2.37 내린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2.80% 내린 2만2550원에, 인지컨트롤스 전 거래일 대비 2.14% 내린 3890원에 하락 마감했다. 반면 남북도로 인프라 관련주인 스페코는 전 거래일 대비 25.65% 오른 4335원,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던 인디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9.11% 오른 2095원에 마감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실 연구위원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관련해서 아직 팩트파인딩(fact-finding)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테마주는 기업의 좋은 실적 이상으로 관련 주가가 반응한다. 총선 당선주도 마찬가지로 외교적인 이슈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엔 방산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고 투자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중태설이 ‘해프닝’으로 끝나더라도 단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2011년 12월 19일에 코스피 지수는 3.43%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2거래일 후 하락폭을 모두 회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