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원산서 포착...함흥 인근서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

2021-04-26     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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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또 원산 인근 함경남도 선덕 비행장에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포착돼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참관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로 26일까지 보름째 잠행 중이라 '중태설'이나 '건강 이상설' 등 각종 설(說)들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최소 지난 21일부터 원산 휴양시설 인근 기차역에 정차 중이라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길이 약 250m인 이 열차는 부분적으로 기차역 지붕에 가려져 있지만 김 위원장 일가가 사용할 것에 대비해 역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열차는 지난 15일 위성사진에서 보이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 찍은 사진에서는 모두 관측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이 열차는 21일 이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언제 출발할지에 대해 어떤 시사점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38노스는 "열차의 존재는 북한 지도자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동부 해안 지역에 머물고 있음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는 CNN의 '김정은 중태설' 보도가 나온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원산에 체류하며 정상활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38노스의 분석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미 첩보위성 등이 일찌감치 김 위원장 전용열차를 포착, 관련 정보를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고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원산에 체류중이라고 봤을 때 인근에서 곧 공개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전날 동아일보는 함경남도 선덕 비행장 인근에 북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전개된 유력 정황도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선덕 일대에서 대남 타격 신종무기의 일종인 초대형방사포(KN-25)를 동해상으로 쏴 올린 바 있다. 선덕 비행장은 함흥 인근으로, 원산에서 함흥으로 가는 길에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선덕으로 이동해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곧 공개석상에 등장할 것이라며 중태설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