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전국위 ‘시한부 김종인 비대위’ 승인
2021-04-28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이 '시한부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통합당은 28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결정한 '김종인 비대위'를 승인했다. 의장을 맡은 정우택 의원은 전국위 직후 브리핑에서 "10분가까이 찬반 토론을 거친 결과, 찬반 의견 다수가 있었으므로 이에 따라 표결에 부쳤다"며 "323명(총원 639명)이 출석한 전국위원 중에서 177명이 찬성하고 반대는 80명이 나왔다. 원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출석위원의 과반을 넘었기에 원안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은 전국위서 통과됐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위에서는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직전 열린 상임전국위가 성원 미달로 불발되면서 개정안은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단 김종인 비대위는 8월말 시한부로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시한부 임기에 반대해 온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측에서는 '이번 전국위 의결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볼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앞으로 김 위원장과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 설득에 나섰다.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의 경우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열 예정이었으나 정원 45명을 채우지 못하며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상임전국위에서는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이 명시된 당헌을 개정하려고 마련된 것. 앞서 통합당은 지난 2월 당헌 부칙에 차기 전당대회를 올해 8월 31일까지 개최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경과규정을 둔 바 있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되자 전국위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국위 재적인원 639명 가운데 과반 이상의 성원이 참석하면서 전국위가 오후 3시께 열렸다.
진통은 오전에도 있었다. 당초 29일 열리기로 예정된 21대 총선 당선인 총회가 이날 오전에 앞당겨 열려 '김종인 비대위' 문제를 논의했지만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날 총회는 84명의 당선인 중 78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넘게 진행됐으나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