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 금융시장 요동

증시·환율 변동성 커져

2014-04-0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북한이 연일 남한에 대한 무력도발 수위를 높여나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사전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우라고 9일 발표하는 등 남한에 대한 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다.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1조851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하자마자 80포인트 가까이 밀리면서 1920선에서 지수를 형성하고 있다.9일 코스피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5포인트(0.11%) 상승한 1920.74로 거래를 마쳤다.개인과 외국인의 물량을 기관투자자가 사들였기 때문이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29억원, 91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데 반해 기관은 212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풀이된다.KTB투자증권은 박석현 연구원은 “2008년 연말 터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PBR 1배 (1905선)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며 “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둘러싼 위기에도 깨지지 않은 만큼 추가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이 선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환율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0원 하락한 1139.40원으로 시장을 마감했다.전일 대북리스크 및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8.30원 급등하면서 1140.10원으로 시장을 마감했다.전일에 이어 대북리스크 경계심은 이어져 장 시작과 동시에 3.90원 오른 1144원으로 시작했지만 은행권 롱포지션 청산 물량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시장전문가들은 대북리스크가 예전과 달리 장기화 될 것이라며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을 점치고 있다.대신경제연구소 홍석찬 연구원은 “대북리스크 장기화 및 금통위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당분간 환율 상승이 점쳐진다”며 “1150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 도발이 현실화 될 경우 상향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홍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BOJ(일본중앙은행)의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양적완화 단행으로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에 근접했다”며 “상반기 중으로 105엔선 정도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