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품족 1인 평균 9개 보유...매년 2개씩 구입
가격 30%가량 비싼 편...소비자 피해는 급증세
2013-04-10 구자익 기자
[매일일보] 국내의 수입 명품 소비자들은 평균 9개의 명품을 갖고 있으며 해매다 2개 정도를 새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명품을 구매한 20세 이상의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인 당 평균 8.81개의 명품을 가지고 있다.1~3개의 명품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7.9%로 가장 많았고 4~5개는 22.4%, 6~10개는 21.9%, 11~15개는 5.7%의 순이다.특히 50개 이상의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자는 3.4%였고 이중 100개 이상은 0.9%였다.이들은 연평균 1.93개의 명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연평균 3개 이하의 명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91.7%에 달했고 4~5개는 5.7%, 10개 이상은 1.3% 순으로 나타났다.‘짝퉁’ 명품을 산 적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45.6%에 달했다.명품 구매에 지출하는 금액은 연평균 271만원이다. 명품구매에 연평균 10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자는 5.2%였고 이중 1.9%는 200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답했다.명품을 사는 이유는 ‘자기만족’이 49.1%로 가장 많았다. ‘품질 우수’는 20.6%, ‘남들이 많이 사용해서’도 13.1%로 나타났다.또 응답자 중 59.1%는 미리 계획을 짜놓고 명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할인판매’는 19.7%, ‘기분 전환’은 10.6%였다. 점포에 우연히 들렸다가 구매하는 충동구매도 7.3%나 됐다.명품을 사기위해 다른 비용을 절약한다는 응답도 37.4%에 이르렀다.
명품을 사기위해 해외여행까지 했다는 응답자도 22.1%나 나왔다.
명품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은 81.2%나 됐다.루이뷔통 등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명품 가방의 평균 가격은 구매력 지수 기준으로 한국(100)이 대만(133.7)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국내 명품 가격이 외국 평균(70.5)에 비해 30%가량 비싸다는 얘기다.수입 명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 피해는 2008년에 154건이 접수되는데 그쳤지만 2011년에는 46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의류가 46.9%로 가장 많았고 가방·지갑이 38.9%, 신발이 6.1%로 집계됐다.이런 가운데 수입 명품이란 명칭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수입 명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대학교수와 소비자학 박사, 국어학자 등 7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이들은 ‘유명 브랜드’나 ‘유명 고가 브랜드’, ‘고급 브랜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국내 명품 소비자들은 타인이 명품을 사면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사면 괜찮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