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산업개발, 기성용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하나

국내 광고대행사 “광고 계약 추진”…성사 시 해외 진출 밑거름될 듯

2013-04-10     성현 기자

[매일일보 성현 기자] 기성용 선수의 소속팀인 스완지 시티 측이 광고 스폰서십과 관련, 현대산업개발과 접촉을 추진하는 것으로 단독 확인됐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한국 축구계의 수장에 올랐고 회사 자체도 해외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어 성사 여부에 기대가 모아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의 국내 공식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지난 9일 <매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대산업개발과의 광고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완지 시티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A대표팀의 미드필더인 기성용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팀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축구를 구사해 ‘잉글랜드의 바르셀로나’로 불리는 클럽이다.

지난해 기성용을 영입한 이후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일반 광고 스폰서십은 물론 메인스폰서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속한 프리미어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리그로 인정받는 곳이다. 현재 202개 국가에서 5억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은 이미 지난해 11월 스완지 시티와 후원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완지시티는 다음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진출이 확정돼 있어 현대산업개발이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 광고 효과가 유럽 및 전 세계에 퍼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 시티 측이 현대산업개발과 접촉하는 것도 해외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는 회사 사정이 감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0년 해외건설시장 재진출을 목표로 한 ‘비전 2016’을 발표한 이후 사장 직속의 해외사업팀을 신설한 후 전문 인력을 보강해 왔다. 효율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건축본부, 토목, 플랜트사업본부 등 각 본부의 해외사업 관련 테스크포스(TF)팀을 발전시켜 해외건축팀과 해외토목팀을 신설했다.

이는 회사 매출 비중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형 건설업체의 해외사업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또 정몽규 회장이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것이 감안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말 한국 축구계의 수장인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올랐다.

정 회장은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보내며 축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며 19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 구단주를 맡으며 축구계에 발을 들인 이후 현재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로 일하며 현역 최장수 구단주로 있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축구협회장 취임 이후에도 전·현직 축구감독들을 찾아가 소통하는 한편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일본과 중국 등 각국 축구협회 관계자와 만나 아시아 축구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스폰서사를 구하는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현대산업개찰 측은 후원계약 성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제의가 오지는 않았다”며 “이미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업체와 타구단과의 광고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