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조선업계, 차입금 급증

삼성중공업 전년대비 2배 가량 부채 증가

2013-04-1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공기업과 업황이 부진한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차입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차입금은 지난해말 기준 31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2조9000억원(4.23%) 증가한 수치다.다만 차입금 규모는 증가했지만 전년말 대비 차입금을 줄인 기업은 더 많았고 전체 차입금 중 장기차입금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회사별로 전체 조사대상 624개사 중 273개사의 차입금이 전년대비 32조9468억원 증가했다. 289개사는 직전년도 대비 20조764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62개사는 2011년과 차입금이 동일했다.상환기준별로는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은 130조5000억원,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은 18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전년대비 2조7000억원(2.04%포인트) 감소한데 반해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15조6000억원(9.11%포인트) 늘어났다.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및 장기자금 조달비용 감소추세에 따라 기업들이 단기자금보다는 장기자금 비중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고 해석했다.거래소는 이번 조사에서 차입금 기준으로 금융권 등으로부터 차입한 장‧단기 차입금에 회사채 발행금액을 합산한 수치를 적용했다.차입금이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가스공사로 1년 사이 4조3000억원(21.32%)의 빚이 증가했다. 그 뒤를 한국전력공사(4조2000억원, 14.15%), 현대중공업(2조6000억원, 65.09%), SK텔레콤(1조6000억원, 43.52%), 삼성중공업(1조5000억원, 99.64%) 순으로 나왔다.반면 포스코는 같은 기간 2조원(17.44%)의 차입금을 줄여 차입금 감소 상위사 1위로 이름을 올렸다. 대우인터내셔널(1조7000억원, 35.35%), 삼성전자(1조2000억원, 28.43%), 금호산업(1조원, 60.36%), KT(9000억원, 11.00%) 순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기업들과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업계를 중심으로 운영자금을 회사채 발행 및 차입금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한국전력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8개 공기업의 부채는 352조2813억원으로 전년대비 23조841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