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등굣길 열린다…고3부터 13일 등교수업 재개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수업
코로나19 추이 및 학교별 밀집도 따라 시·도 교육청 자율 결정
2021-05-04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닫혔던 등교문이 오는 13일부터 다시 열린다. 대입 준비가 급한 고3이 13일에 첫 등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학년도 이달 20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차례로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등교 수업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것에 따른 것이다.
먼저 고3은 황금연휴로부터 일주일 뒤인 13일부터 먼저 등교를 시작한다. 학기 초에 이뤄졌어야 할 진로·진학 상담이 너무 늦어졌을 뿐더러 대입 수시모집용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를 빨리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20일에 고2·중3과 초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3~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는 중1과 초5~6학년이 등교를 시작한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만 저학년부터 등교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유치원도 20일부터 문을 연다. 유치원 개학은 당초 개학일이었던 3월 2일 이후로 79일만이다.
다만 등교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에 따라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 탄력 운영 등을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모든 학생이 등교해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농산어촌 등의 소규모 학교는 13일부터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가능하다. 특별시·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중학교가 대상이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은 방역 당국과 함께 보완해 조만간 학교에 제공하겠다면서 초안의 개괄적인 내용만 안내했다. 이 중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가장 강조한 것은 ‘아프면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등교 전 가정에서 이뤄질 자기 조사 항목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 외에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설사 등의 증상이 추가됐다. 또 학생들은 등교할 때 증상검사를 받아야 하고, 식당 자리 사이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책상 간 거리를 떨어뜨려야 한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 학생이 발생하면 학생은 우선 교내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하고, 이후 보호자와 함께 선별진료소로 이동한다. 등교하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학교는 보건 당국과 협의해 학생·교직원을 자가격리하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휴업·휴교도 고려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수업에 대비한 학생 출결·수업·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안내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교과·비교과 활동 시 유의사항, 교내 대회 및 지필 평가 등 학생 평가 유의사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어렵게 결정된 등교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 및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