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살균제 독성 확인하고도 쉬쉬했나

작년 2월 “독성 없다”·9월 “독성 확인”…관보에만 게재

2013-04-10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정부가 지난해 2월 가습기살균제의 유독성 실태조사 결과 “인체 독성이 없다”고 발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에서도 사망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환경부가 이미 그해 9월 관보에 문제 성분의 흡입독성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공표하고도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앞서 질병관리본부는 “PHMG와 PGH 살균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에 대해서만 폐 손상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됐고 CMIT/MIT 성분 제품에서는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CMIT/MIT 성분의 경우 세포 배양 실험에서는 유해성이 나타났지만 동물실험에서는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회의 직전 환경부가 지난해 9월 문제의 성분의 흡입독성을 확인하고 관보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보에 게재하고 그냥 넘어갔다는 것이 어이없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장하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및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해 문제의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에서도 사망자를 포함한 피해자가 다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독성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했다.장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가 ‘인체독성 없음’ 판정을 대대적으로 공표했다가 슬그머니 이를 번복한 CMIT/MIT 성분제품에서 환자 40명, 사망 18명, 총 58명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고, CMIT/MIT 성분의 제품을 단독으로 사용하다 사망한 경우도 5명이나 됐다.

[환경장관, ‘직무유기’ 질타에 “소관 아니다” 답변]기사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