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오거돈 검찰 고발...민주당은 양정숙 고발

여당 대형악재 모두 검찰 손에 맡겨져

2021-05-06     김정인 기자
미래통합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래통합당이 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 의혹에도 사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시민당 소속 양정숙 당선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통합당 진상조사단은 6일 오전 대검찰청에 오 전 시장과 부산시청·부산성폭력상담소·청와대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강제추행,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 조사단은 또 부산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에 나온 '김외숙 자문위원'이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현 청와대 김외숙 인사수석과 동일인인지, 법무법인 부산에서 공증을 담당한 변호사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수사를 통해 규명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전 시장이 시장 관사에서 짐도 빼지 않고 잠적했다가 언론사에 꼬리가 잡혔다"며 "소환 조사할 충분한 여건이 됐지만, 경찰은 누구 눈치를 보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2019년에도 성추행 범죄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의혹에 대해 오 전 시장 측에서 이미 명예훼손 등으로 부산지방경찰청에 고소했기 때문에 경찰이 신속하게 고소인 조사에 착수했으면 이번 성폭력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양 당선인이 자진사퇴 대신 버티기로 일관하자 결국 검찰 고발 카드를 선택했다.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 신탁 혐의다. 시민당은 이미 양 당선인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비례대표 당선인은 자진사퇴 또는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과 시민당은 자진사퇴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 마지막 남은 검찰 고발 카드를 꺼내든 것. 하지만 양 당선인의 혐의는 재판에서 가려져야 하고, 이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