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갉아먹는 배추좀나방, ‘미생물’로 안전 방제 길 열려
이사리아 자바니카 FT337… 약제저항성 높은 배추좀나방 80% 이상 방제
2021-05-06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배추과 작물에 문제가 되는 해충 ‘배추좀나방’을 안전하게 방제할 수 있는 이사리아 자바니카 FT337 (Isaria javanica FT337) 균주를 선발했다고 6일 밝혔다.
배추좀나방은 우리나라 채소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배추, 무, 케일 등 배추과 작물과 화훼 작물 등에 큰 손실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배추좀나방은 연중 10세대 이상 발생하며, 발육 기간이 짧아 밀도증식이 빠르고 유기인계, 합성 피레스로이드계 등 36종 이상의 다양한 계통의 살충제 저항성이 보고돼 있어 방제가 어렵다.
이사리아 자바니카 FT337 균주는 해충에게만 살충효과를 나타내는 곤충병원곰팡이로, 국내 농경지 토양으로부터 선발한 미생물이다.
이 균주는 배추좀나방 애벌레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 해충의 영양분을 고갈시키거나 독소를 퍼뜨려 해충을 죽게 만든다.
포장에서 이사리아 자바니카 FT337 균주를 배추좀나방 발육단계별로 처리했을 때, 처리 4일 후 3령 이상 유충을 90% 이상 방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리아 자바니카 FT337 균주를 배추좀나방 번데기에 처리한 경우 82.3%의 방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배추좀나방 알에 처리했을 때 부화가 억제되지는 않았지만 부화된 유충이 5일 후 94% 사멸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 연구 결과의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지속해서 연구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김남정 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로 약제저항성이 높아 방제가 어려웠던 배추좀나방을 안전하게 방제해, 안전농산물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