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박연차 수사' 끝나면 물러날 듯
2010-05-27 이명신 기자
법무장관 교체설 모락모락
[매일일보] 정치권을 중심으로 '검찰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검찰총장 퇴진' 요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사의를 밝힌 가운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 종료 이후 검찰총장과 수사팀이 대폭 교체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참여정부 때 임명된 임 총장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며 사표를 반려한 상태다.임 총장은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 "인간적인 고뇌 때문"이라고 짧게 밝힌 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임 총장 퇴진과 수사팀 교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공과를 떠나 사태에 대해 책임질 필요성은 있다"며 "과감한 결단 없이는 국민적 신뢰 회복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법조계 안팎에서도 임 총장의 퇴진과 수사팀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대형 사건에 대해 검찰이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수사의 총책임자였던 검찰총장의 퇴진과 수사팀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교체설도 청와대와 검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이 현 중수부 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향후 진행될 개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청와대가 김 장관을 이번 사태와 연관시켜 교체할 경우 스스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검찰에 두는 모양새가 돼 김 장관만 따로 교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언급, 전면개각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