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을 까고 총을 쏴 죽이고 싶다'
벼랑끝에 몰린 ‘국방수호’ 왜?
내 아들이 희생 되어야 하나?
국민들, 분단 아픔 “희생 너무 크다”
2006-06-23 나정영 기자
“수류탄을 까고 총을 쏴 죽이고 싶다"김 일병의 얘기이다. 같은 말을 반복한 김 일병의 사건은 사전에 예고된 얘기였다.국빙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건 당일 내무실로 이동하면서 "모두 자고 있으니 좋은 기회다. 내무실에서 취침 중인 병력을 먼저 죽이고 상황 보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황근무자를 죽이겠다"고 진술한 점이 이같은 근거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사건 당시 취재과정에서 중대는 신상명세서와 신병교육대 입소자원 분석결과, 양친 생존여부, 건강상태, 부모와의 동거여부, 신체등급 2급이상, 성격, 취미 등으로 문제점이 없는 병사를 선발해왔으며, 김 일병은 수색중대 근무 선발규정상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김 일병은 지난 1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다른 GP 경계근무시 정모 상병과 김모 상병으로부터 "말을 듣지 않는다"며 멱살을 잡고 흔들며 "개새끼야"라는 욕설을 들었으며 상처는 입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김 일병은 숨진 이모 상병으로부터 지난 6월 초순께 내무실에서 성적인 농담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김 일병은 '선임병으로부터 질책을 당하였고,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내용' 등을 수양록에 기록했으며, 지난 6월 1일에는 '일병을 달았다. 이제 신임 관리하라는 협박이 들어오고 일병 달았다고 빠질까봐 괜히 생트집이다'라고 적었다.같은 달 7일에는 '괜히 은근슬쩍 신임한테 욕도하고 못한다고 지랄했다. 개념없는 석민이..킥킥. 나도 한때 그랬지"라고 기록했으며, 어느 날에는 '부GP장님 얼짱.동민(사고자 이름) 바보'라고 기록돼 있었다.지난 6월 15일 저녁 김 일병을 포함해 GP장 김종명 중위의 송별회식 때 과자와 음료수(콜라, 사이다)를 마셨으며 병사 32명이 1인당 4천∼5천원씩 회식비(30만원)를 거뒀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