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韓 코로나19 의료용 방호복 수출 호조
국내 기술력 세계에 인정 받아 방호복 수출로 연결
완제품 뿐 아니라 방호복 원단 수주도 끊이지 않아
2021-05-07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국산 방역용품도 덩달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류기업들이 고품질의 방호복을 생산하면서 다양한 나라들로부터 수출 수주를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동, 패브릭타임 등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유럽, 동남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먼저 국동은 공시를 통해 미국에 코로나19용 의료 방호복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공급 계약 금액은 약 309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 대비 13.86% 규모다. 계약 기간은 미국 시간 기준 지난 4일(국내 시간)부터 2020년 7월 31일까지로 약 2개월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일 오전 기준 약 120만명, 누적 사망자는 7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지표평가연구소(IHME)는 코로나 집계해 현황을 분석해 8월초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약 13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 분석 자료를 입수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는 계속 심화돼 다음 달 1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8배로 급증한 20만 명에 달할 것이며, 현재 1750명가량인 사망자는 대략 배 수준인 3000명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국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로나19 의료용 방호복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계약 체결로 코로나사태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를 해결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동은 앞으로 미국의 코로나 사태 악화로 향후 추가 방호복 공급 요청 시 협력할 방침이다. 회사 측에 의하면 미국정부 납품용 방호복을 제작하는 신뢰도를 바탕으로 유럽 등 여러 국가와도 상담할 예정이다.
다이텍연구원도 섬유 원단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패브릭타임과 함께 방호복에 쓰이는 직물 대체 소재를 미국에 수출했다. 1차 계약 물량은 50만 야드(약 457km)이며 향후 10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이텍연구원은 혈액 침투를 보호하는 코팅 원단을 활용해 음압병동에서 쓸 수 있는 방호복 신소재를 개발했다. 기존의 부직포를 대체해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이들은 영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도 방호복 대체소재를 찾아내 국내 기업들이 납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패브릭타임의 ‘스와치온’ 플랫폼을 활용, 비대면 수출도 가능해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