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농협 엄중문책할 듯
세번째 전산장애 발생하자 감독당국 검사인력 파견
"고객이 안심하고 재산을 맡길 수 있나"
2014-04-1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NH농협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서비스가 또 다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농협에 대한 검사결과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엄중문책하기로 했다.지난 2011년 4월 전산망 마비와 지난달 20일 전산망 장애 사태에 이어 농협은행에서 전산 장애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이 벌써 세 번째다. 농협은행의 전산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농협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서비스가 10일 오후 6시22분부터 약 3시간20분간 중단되고 농협은행과 같은 전산망을 사용하는 NH농협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의 전산 처리도 함께 중단됐다.복구 작업을 벌여 오후 9시45분 완전 정상화됐지만 정상화되기 전까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거래의 70~80%가 안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이번 전산장애는 갑작스런 부품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농협은행은 "양재동 전산센터에 있는 인터넷뱅킹 DB서버 2대 중 1대에서 하드웨어 부품의 갑작스런 고장으로 해당 DB서버가 다운됐다"며 "나머지 하나의 서버로 거래내역이 쏠려 거래적체를 강제로 해소시키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농협은행은 "이번 장애는 외부 해킹에 의한 장애는 아니다"라며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을 제외한 모든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하지만 과거 해킹에 의한 장기간의 전산마비와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고객의 신뢰는 물론 전산관리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상황에서 또 다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 전산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금융은 전산망이 중요한데 농협의 전산장애는 벌써 세 번째다"라며 "이렇게 전산관리가 허술한 은행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재산을 맡겨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이어 "농협의 전산관리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금융당국 등 정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농협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엄중한 문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