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관광시장 급성장… 韓 점유율 1% 미만"

대한상의 보고서, 2012년 의료관광수입 美의 0.5% 수준

2014-04-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지구촌 의료관광시장이 10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유치실적은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수입은 1억4650만달러로 5년간 2.1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1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의료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0.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이 연간 벌어들이는 의료관광 수입의 0.5%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대한상의는 우리의 의료기술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를위해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설립을 허용하고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 의료수출지원센터를 확대하고 빅데이터 시스템도 구축해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IT 융합 등 창조경영을 통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상의는 "병원을 국제병원과 연구중심병원, 건강관리병원, U헬스선도병원 등으로 특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고령화 추세에 맞춰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 요실금, 천식 등 만성병을 관리해주는 홈케어, 모바일케어 산업, IT융합을 통한 스마트 의료산업, 의료기기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벤처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금융세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뉴욕과 싱가폴, 북경 등의 의료수출지원센터를 지역적·구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해외환자 유치의 첨병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의료서비스 사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스마트 의료인프라인 '빅데이터'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미국은 유전, 건강, 의료정보 통합데이터인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매년 3300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의료관광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는 의료분야가 공공서비스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며 "의료분야의 세계적 경쟁력과 한류효과 등을 토대로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감한 규제완화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