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제일노회, 격론 끝에 동부시찰 분립안 통과

신임노회장으로 양정택 목사 추대···노회 운영세칙 개정 불발 양 목사 “일 잘못하면 고소당할 거라는데 노회원들이 지켜주길” 이종화 목사 시무목사 자격 논란 일었으나 인정하기로

2021-05-08     송상원 기자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장합동 평양제일노회는 지난 4일 경기도 포천 송우교회(담임목사 양정택)에서 ‘제186회 정기노회’를 갖고 양정택 목사를 신임노회장으로 추대했다. 신임노회장 양정택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3주 정도 늦게 노회장이 됐다. 절차상 노회장이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노회장의 중책을 맡겨 주셨으니 피하지 않고 하나님만 믿고 달려가겠다”면서 “일 잘못 처리하면 고소당할 거라는 소리도 들리는데 내가 고소당하면 회원들이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 평양제일노회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노회, 모두가 행복한 노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회장이 우려 섞인 취임사를 하게 된 것은 임원 선거 전 유안건 처리와 관련해 큰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회 운영세칙 개정위원장 정융화 목사와 서기 박춘명 목사는 운영세칙 개정안이 유안건이라고 주장하며 임원 선거 전 처리를 주장했지만 노회원들이 유안건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노회원들이 반발하자 박춘명 목사는 계속해서 유안건이라고 주장하며 “모르는 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유튜브 들어가서, 총회 안에 들어가서 한 번 보라”고 쏘아붙였고 이에 노회원들은 더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전 노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평양제일노회 운영세칙 개정위원회 위원장 정융화 목사와 서기 박춘명 목사가 개정안 발의 내용을 설명하다. 논의 중인 내용 가부 결정되기까지 시간 연장하자고 최범규 목사가 동의하고 회원들이 재청하다. 한 회기 더 연구하기로 하다”라고 돼 있었다. 회의록에 나와 있는 최범규 목사는 운영세칙 개정안이 유안건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진웅 목사는 “회원 다수가 유안건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개정안은 뒤에 의논하던지 다음 회기에 처리하던지 하고 일단 임원선거를 하자”고 제안했고 동의, 재청이 나왔다.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자 박춘명 목사는 개정안을 한 회기 미루겠다고 물러섰다. 이에 김선규 목사가 개정안을 다루지 말고 임원선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노회원들이 찬성해 개정안은 다루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관심이 집중된 동부시찰 분립의 건은 격론 끝에 조정위원 5명(목사 3명, 장로 2명)을 세워 분립을 진행하는 것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동부시찰 내에서 계속 마찰을 빚어온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세력과 박춘명 목사(제자들교회) 세력은 갈라서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갈등이 봉합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앞으로 노회에서 계속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노회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는 이종화 목사(수원꿈이있는교회)의 시무목사 자격에 대한 것이었다. 이 목사는 상황이 어렵게 돼 교회 운영을 하지 않고 다른 교회에서 월급을 받으며 협동 목사로 사역하고 있기에, 원칙대로 시무목사로 올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자는 주장이 맞섰다. 토론 끝에 증경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노회원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고 이의선 장로(광성교회)가 이종화 목사의 사역비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며 문제가 마무리 돼 이 목사는 시무목사 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날 회의 결과 목사 총대로 △양정택 목사, 한윤주 목사, 조대천 목사, 최종천 목사, 임계빈 목사를 선출했고, 부총대로는 △송태근 목사, 옥광석 목사, 김은각 목사, 구복조 목사, 이성회 목사를 선정했다. 장로 총대로는 △노길용 장로, 반원국 장로, 나원주 장로, 한득주 장로, 한상원 장로를 선출했으며 △한용환 장로, 함태섭 장로, 심상영 장로, 정승호 장로, 이종운 장로는 부총대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노회에서 선출한 파송 이사 및 위원은 다음과 같다. △총회 실행위원 최종천 목사 △기독신문 이사 반원국 장로 △GMS 이사 조대천 목사, 한용환 장로 △칼빈대 이사 김은각 목사, 박춘명 목사. 신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노회장 양정택 목사 △부노회장 구복조 목사 △장로 부노회장 노길용 장로 △서기 옥광석 목사 △부서기 김홍렬 목사 △회의록서기 송명덕 목사 △부회록서기 전태진 목사 △회계 심상영 장로 △부회계 오명균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