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연찬회서 ‘김종인 비대위’ 두고 끝장토론
당선인 70% 초·재선 사이서 부정 여론 확산 중
2021-05-1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이 당선되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통합당 초·재선 의원들이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끝장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합당에 따르면, 오는 15일 예정된 당선인 총회 겸 연찬회는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으로 인해 일정이 순연되고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 연찬회를 열고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당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찬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등에 관한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통합당 지역구 당선인 84명 중 70%가 넘는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현재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4개월의 비대위원장 임기를 1년가량으로 연장을 요구해 당헌·당규를 고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우며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하고,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비대위 출범이 지연되며 당내 반대 여론이 점점 거세지자 김 전 위원장도 “비대위 문제는 이제 통합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더는 비대위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 매듭이 지어질 시 주 원내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는 문제와 ‘김종인 비대위’ 반대 의사를 밝혀 왔던 김태흠·이명수 의원을 포함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조경태 의원 등을 설득하는 것 등이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